제가 이 글에서 말하는 기획은 게임 디자인이 되겠습니다. 게임을 만들 때엔 여러 가지 기획 요소들을 신경 써야 합니다. 게임의 목표, 플레이 방식, 맵, 아이템, 여러 객체의 특성과 수치, 소리, 특수 효과, 그래픽스(색감, 스타일, 그리고 세밀함 등), 애니메이션, UI, 그리고 게임 시스템 등.... 그런데 문제는 모든 것을 잘하기엔 자원(시간과 인력)이 모자라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중에서 중요한 것에 더 집중하고, 그 외의 것엔 투자하는 자원을 줄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마 다양한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우선시해서 적용해야 할 기준은 '그 기획 요소가 게이머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입니다.

게이머가 게임을 할 때 어떤 요소에 대해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요소는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그래머가 열심히 노력해서 하늘에 구름이 실감 나게 움직이고 바닷물이 실제처럼 출렁거리게 했다고 합시다. 몰입 감을 증대시키기 위한 그런 노력은 좋지만, 노력과 비교하면 얻는 성과가 적습니다. 왜냐하면, 게이머가 게임을 하는 동안 계속 구름이나 바닷물을 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 좀 수정하지, 왜 이걸 수정했을까?’고 오히려 게이머에게 욕만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래픽스를 향상시키려면, 게이머가 가장 많이 보는 것부터 수정해야 합니다. 즉, 캐릭터, 아이템, UI, 그리고 타격 효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것을 수정하는 것이 노력 대비 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게임 기획 요소 중, 가장 적은 변경으로 게이머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밸런스 조정입니다. 좋은 예로, 스타크래프트(StarCraft) 같은 전략 게임에서 주요 유닛이나 건물의 빌드 시간이나 가격이 조정되면 그 때문에 전략도 바뀌어서 난리가 납니다-_-; 밸런스 조정은 하기 쉽지만, 또한 그 여파가 크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따라서 게임 개발 시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어떤 기획 요소를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지 알려면, 직접 게임을 해 보고 게이머의 의견도 들어야 합니다. 즉 자신이 냉정하게 게이머의 입장이 되어서 그 게임을 할 때, 무엇이 가장 부족하게 생각됐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또 게시판의 글을 읽고 게이머들이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게이머를 만족하게 하지 못하는 게임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2006/09/17 20:35 2006/09/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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